[아프리카 여행 40일] 시리즈 20> 케냐 나이로비 데이 트립 – 기린 센터, 코끼리 고아원, 카렌 블릭센 박물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는 특별한 공간들이 있습니다. 멸종 위기의 기린을 보호하는 기린 센터, 어미 잃은 아기 코끼리를 돌봐주는 코끼리 고아원, 100여 년 전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사람들을 사랑한 유럽 여인의 거처를 엿볼 수 있는 카렌 블릭센 박물관이 그것입니다. 
그 공간들에 대해 제가 본 것을 토대로 안내해 보겠습니다.

나이로비의 특별한 공간들

나이로비를 처음 찾는 여행자라면 꼭 들러야 할 세 곳이 있습니다. 바로 기린센터(Giraffe Centre), 코끼리 고아원(David Sheldrick Elephant Orphanage), 그리고 카렌 블릭센 박물관(Karen Blixen Museum).

이 세 곳은 서로 멀지 않아 반나절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나이로비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역사, 문학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기린 센터 (Giraffe Centre)

▸ 설립 동기

기린 센터는 1979년, 케냐에 남아 있던 로스차일드 기린(Rothschild’s giraffe)을 보호하기 위해 멜빌 부부가 세운 사설 보존 센터입니다. 이후 아프리카 야생동물 재단(AWF)과 AFEW Kenya(African Fund for Endangered Wildlife)가 함께 운영하며, 지금은 케냐의 대표적인 멸종 위기 동물 보전·교육 센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 운영과 교육

- 단순히 기린을 가까이서 만나는 체험 공간이 아니라, 케냐 학생들에게 생태 교육을 제공하는 야생동물 교육 센터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1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이곳에서 보전 교육을 받았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도 나이로비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방문했더군요.

- 방문객은 나무 데크 위에서 기린에게 먹이를 주거나 기념 촬영을 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 기린 마리 수와 관리

- 현재 센터에는 약 10마리의 로스차일드 기린이 있습니다(암컷 7, 수컷 3).

- 새끼 기린이 태어나서 일정 나이가 되면 케냐 국립공원이나 보존구역으로 방출되어 야생으로 합류하기도 합니다.

- 센터 규모는 약 140에이커(약 57만㎡, 17만 평)로, 숲과 풀밭이 어우러져 작은 동물과 조류도 드나드는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관광객은 주로 기린을 보지만, 간혹 혹멧돼지(품바), 작은 영양류, 원숭이, 다양한 새들도 눈에 띕니다.

▸ 기린 매너(Giraffe Manor)

기린 센터 바로 옆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티크 호텔 기린 매너(Giraffe Manor)가 있습니다.

- 1930년대 영국풍 저택을 개조한 이곳은 1박에 약 2,000달러(한화 약 300만 원)에 달하는 고급 숙소.

- 창문과 테라스로 기린이 목을 내밀어 아침 식사를 함께 하는 장면은 신혼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 있다.

- 예약은 몇 달 전부터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 운영시간 & 입장료

- 운영시간 : 매일 오전 9시~ 오후 5시

- 입장료 : 성인 1,500 KES (약 15,000원), 어린이 750 KES


나이로비의 기린센터 정문, 먹이 먹는 기린들, 혹멧돼지, 기린 먹이
나이로비의 기린센터


▸사진 설명 

- 위 좌측 : 기린 센터의 정문. 들어서면 바로 손을 씻어야 합니다.   기린에게 먹이를 주고 만지는데 병균이 옮기면 안되겠죠? 나오면서도 손을 씻게 하는데요 기린을 만졌으니 당연히 씻어야겠죠.

- 위 우측 : 기린들이 키가 크고 목이 기니까 이렇게 높은 데크 위에 있어도 먹이 주고 만지는데 딱 위치 좋아요. 먹이 주면서 혀를 만져보라고 하는데 혀가 깔깔한 게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 위 중간 : 데크 안 쪽은 숲이라 기린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요. 사람들에게 먹이 얻어먹고 싶으면 다가오고 싫으면 뒤돌아서 숲으로 가면 되는 거죠. 동물원 느낌이 아니라서 즐겁게 기린들과 놀 수 있답니다.

- 아래 좌측 : 기린 먹이예요. 입장하면 저 그릇에 담아주기도 하고, 데크 옆에 준비되어 있는 거 줘도 되구요.  기린 사료인가 본데 별다른 냄새는 안 나더군요.

- 아래 중간 : 기린센터가 넓은 숲이다보니 작은 동물들이 들어와 산답니다. 이 혹멧돼지도 이 숲에 살던 동물인가 봐요. 숲 여기저기 보이고 통제 받지 않고 다니더군요.

- 아래 우측 : 기린센터가 케냐 아이들의 교육의 장으로 쓰인다는데, 이 날도 초등 아이들이 단체 방문했더군요. 사진의 데크 끝에 보이는 건물이 교육장인데 저곳은 케냐의 야생 동물들 현황과 함께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 등을 교육하는 곳입니다. 




코끼리 고아원 (David Sheldrick Elephant Orphanage)

▸ 설립 동기

-대부분 상아 채취를 위한 밀렵꾼들에게 어미를 잃은 아기 코끼리들을 구조해 보호하고, 이후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1977년 설립된 보존 단체입니다. 케냐의 코끼리 보전 활동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기관 중 하나입니다.

▸ 경험

방문객은 사육사가 아기 코끼리에게 젖병을 주는 장면을 볼 수 있으며, 아기 코끼리들이 흙탕물에서 장난치는 귀여운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앞의 코끼리 몸과 코를 만질 수도 있습니다.

▸ 운영시간 & 입장료

- 운영시간 : 매일 오전 11시~ 정오까지만 공개

- 입장료 : 성인 1,500 KES, 어린이 500 KES


나이로비의 코끼리 고아원
나이로비의 코끼리 고아원

▸사진 설명 

-제일 위 : 아기 코끼리들에게 우유 먹이는 스텝들.
저 우유는 코끼리들에게 특화된 특수 우유라고 합니다.

-중간 사진 : 아기코끼리들을 방문객들이 만져보고 있는데요. 하루에 한 번, 한 시간 동안 나와서 방문객들에게 보여주기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 : 스텝이 방문객들에게 이 고아원의 설립 배경부터 설립 취지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물웅덩이는 코끼리 진흙 목욕하기 좋게 만들었습니다. 


카렌 블릭센 박물관 (Karen Blixen Museum)

▸ 설립 배경

덴마크 출신 작가 카렌 블릭센(Karen Blixen)이 1917년부터 1931년까지 거주하던 농장이 현재의 박물관입니다. 그는 이곳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며 아프리카에서의 삶을 기록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회고록이 바로『아프리카의 회상(Out of Africa)』입니다.

▸ 영화와 에피소드

1985년 이 책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로 제작되어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해 7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영화 속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의 장면은 케냐 여행자들에게 낭만적 이미지로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의 일부 장면은 이 집과 주변에서 촬영되었고, 박물관을 찾으면 당시 사용된 가구와 생활 소품들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 운영시간 & 입장료

- 운영시간 : 매일 오전 8시 30분~ 오후 6시

- 입장료 : 성인 1,200 KES (약 12,000원), 학생·어린이 600 KES


나이로비의 카렌 블릭센 뮤지엄
나이로비의 카렌 블릭센 뮤지엄


▸ 사진 설명

- 위 좌측 : 카렌 블릭센의 사진, 여자가 외국 여행을 하는 것이 귀했던 시대에, 남편과 이혼 후에 혼자 이 지역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했는데 원주민들에게 임금도 계산을 잘 해주고 농장 동료로 대해주어 원주민들이 흔쾌히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카렌은 덴마크로 귀향하면서 농장을 정리한 돈을 모두 농장에서 일한 이웃들에게 주고 갔다고 합니다.
지금 이 지역 도로명이 카렌거리로 명명된 것을 보면 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 우측 :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한 장면. 새로 만난 연인 데니스와의 동승 장면이네요.
이 영화에서 잊지 못할 장면 둘, 하나는 데니스가 카렌의 머리를 감겨주는 장면이고, 또 하나는 카렌과 데니스가 경비행기 타고 아프리카 사바나를 여행할 때 동물들이 떼 지어 달리는 장면.
저 뿐 아니라 일행들 중 여성들은 모두 이 장면 둘을 꼽더군요.

-아래 좌측 : 카렌이 14년 간 머물렀던 집으로 지금은 카렌 블릭센 뮤지엄이 되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그 당시의 구조 그대로 카렌의 흔적들이 잘 보관되어 있는데 사진 촬영은 불허입니다.

-아래 우측 : 뮤지엄은 넓은 정원이 삼면에 있어 시원스런 잔디밭이 인상적인데요. 뮤지엄 바로 옆 잔디밭에서 그림 전시.판매도 하고 또 다른 잔디밭에선 현지인들이 만든 수제용품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더군요.
       

나이로비에서의 반나절 여행 팁

- 세 곳 모두 나이로비 중심부에서 30분~1시간 거리로 가깝습니다.

- 오전에 기린센터와 코끼리 고아원을 들르고, 점심 이후 카렌 브릭센 박물관을 방문하면 여유 있는 코스가 됩니다.

- 세 곳 모두 사진 촬영이 자유로우니, 아프리카의 자연과 역사, 낭만적인 장면들을 남기기에 최적의 여행지입니다. (카렌 블릭센 뮤지엄 내부는 촬영 불가)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케냐를 떠나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폴스 시티로 가보겠습니다.
그 유명한 빅토리아 폭포와 여러 엑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는 신나는 관광지.
빅토리아 폴스를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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