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40일] 시리즈 25> [빅토리아 폴스 호텔 + 잠베지강 선셋 크루즈] 120년 역사 호텔에서 시작해 아프리카 황금 노을로 끝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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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남부 여행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은 이른 아침, 빅토리아 폴스 호텔 정원에서 본 일출, 그리고 저물어가는 잠베지강에서 본 일몰이었습니다.

서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이지만, 두 경험이 하나의 여행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빅토리아 폴스 호텔의 역사와 매력, High Tea 문화, 그리고 잠베지강 선셋 크루즈 정보까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빅토리아 폴스 호텔
빅토리아 폴스 호텔


120년 역사를 가진 빅토리아 폴스 호텔(The Victoria Falls Hotel)

빅토리아 폴스 호텔은 영국 식민 시절(1904년), 케이프–카이로 철도 프로젝트의 일부로 탄생했습니다.

처음에는 철도 노동자와 귀빈을 위한 숙소였지만, 지금은 아프리카 남부 최고의 역사 호텔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호텔은 짐바브웨의 대표적인 5성급 럭셔리 호텔로, 폭포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원에서도, 멀리 빅토리아 폭포 다리와 잠베지 계곡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 독보적인 전망 덕분에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아옵니다.

✓약 120년의 역사를 가진 ‘그랜드 올드 레이디(The Grand Old Lady)’

- 유서 깊은 역사 : 이 호텔은 1904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에드워드 양식(Edwardian style) 건물로, 빅토리아 폭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 중 하나입니다.
- 전통과 위엄 : 오랜 역사를 통해 유지해 온 전통적인 위엄과 우아함 덕분에 마치 "위대한 노부인"과 같다는 의미로 이런 애칭이 붙었습니다.
- 상징적인 존재 : 빅토리아 폭포 국립공원 내 잠베지강 협곡이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 지역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습니다. 

✓영국식 컬로니얼 건축 

- 건축 양식 :영국 식민지 시대의 건축 양식(Old Colonial style)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물로, 에드워드 시대(Edwardian-era)의 웅장함과 전통적인 우아함을 결합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 인테리어: 복도 벽면에는 오래된 사진, 지도, 포스터 등이 장식되어 있어 식민지 시대의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무거운 원목 가구와 고풍스러운 장식들이 사용되어 전통적인 느낌을 강조합니다.

✓호텔 곳곳에 100년 넘은 사진과 고풍스러운 장식

- 조경 및 전망 : 잘 관리된 열대 정원과 수련 연못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정원과 테라스에서는 빅토리아 폭포 다리와 잠베지 계곡의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분위기 : 호텔은 전반적으로 클래식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제공하며, 투숙객들에게 과거 시대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 현대에 맞게 2013년에 리모델링되어 현대적인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호텔의 핵심적인 매력은 여전히 그 유서 깊은 식민지 시대 스타일에 있습니다. 

✓영국 왕실과 세계 각국 인사가 머문 곳

- 빅토리아 폭포 호텔은 영국 왕실과 애거사 크리스티를 비롯한 수많은 정치인과 유명 인사들이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빅토리아 폴스 호텔에서 바라보는 빅토리아 폴스 브릿지의 일출
빅토리아 폴스 호텔에서 바라보는 빅토리아 폴스 브릿지의 일출


투숙객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호텔 정원에서의 일출

저는 이 호텔에 묵지는 않았지만, 호텔 정원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일부러 방문해서 물안개 피어오르는 일출 장면을 직접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호텔에 숙박하지 않아도 정원 일부 구역은 접근이 가능한 경우가 있고, 테라스에서 사진을 찍는 여행자들도 종종 보입니다. 호텔 정문을 통해서 들어갔는데 정문에 경비원은 있었지만 제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경비원 한 명이 일출 뷰 정원에서 사사로이 팁을 요구했는데 우리가 아침 이른 시간이라 현금이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니 그대로 넘어갔습니다. 

소소한 금액의 현금을 지참하고 방문해서 혹시나 일출 구경을 방해하는 경비원이 있으면 건네주고 편안하게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방문 시 호텔 정책이나 경비 안내에 따라 이용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의 공기는 맑고, 폭포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붉은빛 햇살과 겹쳐 굉장히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사진 포인트 추천

- 정원 끝 쪽 ‘브릿지 뷰(Bridge View)’ 방향

- 물안개가 바람 타고 올라오는 순간

- 노을보다 일출이 강렬하고 깨끗한 편


빅토리아 폴스 호텔의 영국식 High Tea

호텔의 시그니처 경험 중 하나는 바로 영국식 High Tea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High Tea는 원래 노동자 계층의 ‘저녁 식사’에서 시작된 형태가 아닌, 요즘 호텔에서 제공하는 Afternoon Tea 스타일의 클래식 티세트입니다.

- 장소 : 호텔 내 스탠리 테라스(Stanley's Terrace)에서 제공됩니다.

- 시간 : 매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 특징 : 전통적인 영국식 애프터눈 티 스타일로 제공되며, 스콘, 샌드위치, 다양한 케이크와 페이스트리가 포함된 3단 트레이가 나옵니다.

- 가격 :  하이 티 가격이 1인당 약 15~30달러 정도

- 예약 및 복장 :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특히 성수기에는 예약 없이 방문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호텔 자체는 격식을 갖춘 장소이며, 일부 레스토랑에는 엄격한 복장 규정이 있지만, 스탠리 테라스에서의 하이 티는 비교적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소의 분위기를 고려하여 스마트 캐주얼 정도의 복장을 추천합니다. 

빅토리아 폴스 호텔의 하이티를 즐기면, 잠시 영국식 귀족 문화 속에 들어온 기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5년 빅토리아 폴스 호텔 객실 가격

- 다양한 가격대 : 저렴한 숙소부터 고급 리조트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 시기별 변동 : 성수기(6~9월)는 가격이 오르고 예약이 금방 마감된답니다. 11월이 숙박 비용이 가장 저렴한 달일 수 있지만, 주말 및 공휴일 등 성수기에는 가격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 객실 유형 및 부가 서비스 : 객실 등급(예: 풀빌라, 일반 객실)과 제공되는 서비스(예: 조식 패키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 날짜와 객실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2025년 기준 약 570~660달러(USD) 정도가 평균적 시작 가격으로 보입니다. 스위트나 프리미엄룸은 그보다 훨씬 비싸겠죠.



잠베지강 선셋크루즈의 다양한 보트 종류
잠베지강 선셋크루즈의 다양한 보트 종류


잠베지강 선셋 크루즈(Zambezi River Sunset Cruise)

잠베지가의 선셋 크루즈는 아프리카 남부 여행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경험 중 하나입니다. 

잠베지강의 노을은 색깔이 매우 깊고 따뜻해서 ‘아프리카의 골든 아워’라고 불립니다.
하늘이 오렌지 → 분홍 → 보라로 천천히 변해가는 색의 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잠베지강에서 보는 야생동물

선셋 타임에는 동물들이 물가로 많이 내려와 관찰하기 좋습니다. 

- 강가에 하마 무리, 물 마시는 코끼리, 수풀 속 악어, 물가를 서성이는 원앙이, 둘 뿐이던데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이구아나, 나무 꼭대기에서 먼 데 바라보는 새들의 실루엣


✔선셋 크루즈의 여유 

사파리처럼 급하게 움직일 필요 없이 천천히 물들어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그 동안의 아프리카 여행을 반추합니다. 또 앞으로 펼쳐질 아프리카를 상상하며 지금 이 순간의 풍경과 감성을 즐깁니다.

선상에서의 저녁 식사 후, 칵테일 또는 음료 한 잔과 함께 천천히 흐르는 강과 노을을 즐기는 이 시간이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참 매력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잠베지강의 노을빛
잠베지강의 노을빛 


선셋 크루즈 예약 팁 / 준비물

- 대부분의 호텔·게스트하우스에서 예약 가능

- 투어사 기본 비용 : $50~100, 럭셔리: $100~150 (보트 종류에 따른 차이)

- 픽업 포함이 일반적

- 카메라 준비 : 하마·코끼리 촬영에 망원 렌즈(70–200mm) 있으면 도움이 됨

- 강바람이 차가울 수 있어 얇은 바람막이 필수


여행 루틴 추천 ‘일출은 빅토리아 호텔, 선셋은 잠베지강’

내 여행에서 가장 완벽했던 조합은 이거였다.

새벽 — 빅토리아 폴스 호텔 정원에서 물안개 피어오르는 일출 촬영

저녁 — 잠베지강 선셋 크루즈로 하루를 마무리


빅토리아 폴스 호텔의 고즈넉한 아침과 잠베지강의 따뜻한 저녁빛은 아프리카 여행의 하루를 완벽하게 채워주었습니다.
호텔의 역사와 고풍스러운 분위기, 정원에서 즐기는 일출, 그리고 강 위에서 맞는 석양까지 하루 일정에 함께 넣으면 훨씬 풍성한 여행이 됩니다.
사진으로 담기엔 모자라고, 기억으로 남기엔 충분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제 여행 포스팅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포스팅이 거듭될수록 아프리카가 그리워지네요. 가기 전에 검색 열심히 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즐기고 올 걸 하는 후회도 듭니다. 
다음 포스팅은 짐바브웨에서 보츠나와로 이동하여 쵸베강 보트 사파리한 것을 올릴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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