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40일] 시리즈 14> 사파리와 게임 드라이브의 차이, 제대로 알기

 '사파리(Safari)'와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의 차이를 아시나요?

저는 여행사의 일정 안내를 받으면서 처음으로 '게임 드라이브'란 단어를 봤습니다. 게임하며 주행한다? 게임처럼 주행한다? 케냐 국립공원에 동물들 보러 간다면서 왜 '사파리'라 하지 않고 '게임 드라이브'라 하는지 정말 궁금했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여기 정리해 봅니다.

 

사파리(Safari)란 무엇일까?

‘사파리(Safari)’라는 단어는 스와힐리어 safiri(여행하다)에서 유래했습니다. 원래는 아프리카 대륙을 탐험하거나 긴 여행을 뜻했지만, 지금은 동아프리카와 남부 아프리카에서 야생 동물을 관찰하는 여행 전반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동물 관찰 뿐 아니라 숙박, 식사, 문화 체험까지 포함한 전체 여행 프로그램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흔히 '사파리', '사파리 여행' '사파리 투어'라고 말할 때는 '동물 보러 간다'는 의미로 쓰고 있죠. 한국에는 아프리카처럼 넓은 야생동물 서식지는 없어 놀이공원에서 조성한 방목 동물원 체험을 사파리라고 표현합니다.

찾아보니 에버랜드의 사파리, 대전 오월드의 사파리 등이 있네요. 외국 가서 자연 상태의 동물들을 보는 것을 대부분이 '사파리'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아직 '게임 드라이브'가 낯선 것 같습니다.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란?

반면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는 사파리의 한 부분입니다.
여기서 게임(game)은 ‘놀이’가 아니라 야생 동물(wild game)을 뜻합니다. 따라서 게임 드라이브란 전문 가이드와 함께 4륜구동 차량을 타고 국립공원이나 보호구역을 돌며 동물을 관찰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대개 하루 두 차례,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에 이루어지며, 이 시간이 사자, 치타, 코끼리, 기린, 누, 얼룩말 등 다양한 동물이 활발히 움직이는 ‘황금 시간대’이기 때문입니다.

드넓은 초원과 사바나에서 야생 동물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계속 움직이는 동물들이기 때문에 지프 드라이버가 혼자서는 찾아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업체의 드라이버들이 계속 무전기로 상황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동물 찾아가기가 게임과 같더군요. 한마디로 꼭꼭 숨어있는 동물들 찾아내는 것이 '게임 드라이브'라고 저는 정의하고 싶습니다.

코끼리, 버팔로처럼 큰 동물은 멀리서도 보이지만 작은 동물들은 풀 속에 들어가면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그 안에 있더라도 풀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운전하면서 계속 주시하며 게임 하듯 찾아내야 하는 것이지요.

동물을 찾아내는 것은 드라이버만이 아닙니다. 차량 안의 모든 사람들이 창밖을 주시하며 어떤 움직임을 포착하거나 뭔가 색다른 광경을 보면 "Stop!" 외치며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죠.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드라이버와 고객이 일체가 되어 동물을 찾아내고 환호하고 함께 감탄하게 되더군요.



마사이마라 사바나에서 암사자들이 사냥하기 모인 것을 찾아낸 게임 드라이버 지프들
암사자들이 사냥하기 위해 모인 것을 찾아낸 게임 드라이버 지프들



사파리 vs 게임 드라이브

구분 사파리(Safari)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
의미       아프리카 여행 전반 (숙박·문화·투어 포함)     차량으로 야생동물 관찰하는 액티비티
범위       전체 일정, 여행의 큰 틀     사파리 일정 중 한 프로그램
시간       며칠~몇 주 단위     보통 3~4시간, 하루 2회


즉, 사파리가 여행의 큰 그림이라면, 게임 드라이브는 그 안에서 즐기는 핵심 체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사파리”라는 말만 쓰다 보니, 현지에서 “게임 드라이브”라는 말을 처음 접하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같은 여행 속에서 만나는 개별 프로그램일 뿐이죠.


사파리 투어 주의사항

  • 차량 밖으로 신체를 과하게 내밀지 않습니다.
  • 야생 동물에게 말 걸지 마세요(소리치지 마세요).
  • 야생 동물을 보고 있을 때 큰소리 내어 주변에 알리지 마세요.
  • 야생 동물(새, 원숭이 포함)에게 빵 부스러기 등 음식물을 주지 마세요 (벌금 US$500)
  • 신발을 신고 차량 의자 및 설비를 밟지 마세요.
  • 차량 냉장고를 밟지 마세요.
  • 차에서 내리실 때에는 꼭 창문을 닫아주세요.


마사이마라 사바나에서 게임 드라이브 중인 지프들
게임 드라이브 중인 사바나의 지프들


내가 경험한 게임 드라이브

제가 이번에 아프리카 여행에서 처음 게임 드라이브라는 용어를 접했을 때, 처음에는 “사파리랑 뭐가 다른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사파리는 일정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고, 그중 하루하루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게임 드라이브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 공기를 가르며 달리던 사파리 차량 위에서 만난 코끼리 무리, 노을빛 속에 쉼터를 찾던 기린, 사냥감을 노리던 사자의 눈빛은 그야말로 게임 드라이브의 묘미였습니다.


 여행 팁

  • 사파리 예약 시 확인하기 : 일정에 포함된 게임 드라이브 횟수와 시간대가 여행 만족도를 크게 좌우합니다.

  • 복장 : 먼지와 햇빛을 고려해 선글라스, 모자, 스카프, 장갑, 팔토시 등과 빨래하기 좋은 옷을 입는 게 좋습니다.

  • 준비물 : 망원렌즈가 있는 카메라나 쌍안경은 필수! 쌍안경은 가이드가 빌려주는 곳도 있습니다.



🌍오늘도 제 얘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 알고 계셨는지 모르지만 전 처음 듣고 궁금했던 거라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이 궁금하실 것 같아 정리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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