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40일] 시리즈 23> 빅토리아폭포 다리에서의 짜릿한 도전 Bungee Jumping
아프리카 여행 중에 여러 액티비티를 선택 투어로 했었는데 그 중 빅토리아 폭포 다리에서의 번지 점프가 가장 기억에 남아 여기에 소개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빅토리아 폭포 다리에서의 액티비티의 예약과 가격, 그 과정을 제 경험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빅토리아 폴스 브릿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번지 점프 명소
번지 점프, 스윙 점프, 짚 라인 — 세 가지 짜릿한 체험
세 가지를 함께 하면 번지의 강렬함, 스윙의 속도감, 짚 라인의 풍경감—all in one으로 즐길 수 있죠.
예약과 액티비티 가격 (+ 사진, 동영상, GoPro 추가)
저는 숙소였던 시어워터 빌리지(Shearwater Village)에서 미리 예약했어요. 그곳에서는 Shearwater Adventures와 직접 연결되어 있어서 바로 예약이 가능했죠. 예약자가 많지 않을 때에는 번지 현장의 등록사무소에서 바로 신청해도 되더군요.
Shearwater Adventures의 공식 홈페이지 링크입니다.
개인이 직접 예약하거나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할인이 된다고 홈페이지에 보이네요. 아무래도 비성수기에는 가격이 더 내려가고, 두 가지 또는 세 가지를 모두 하면 가격이 대폭 할인되겠죠.
제가 등록사무소에서 가격표와 할인 가격을 찍어왔으니 올려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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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사진, 영상 가격표/ 오른쪽은 액티비티 가격표 |
오른쪽 가격표 중 Big Air Experience (Bungee, Bridge Swing, Bridge Slide COMBO)는 세 가지를 모두 하면 230$. 각각 하면 329$인데 100$ 이상 할인되어서 저도 콤보를 하려다가 오후의 다른 투어 시간에 쫓겨 번지만 했답니다.
총 비용 : Bungee 168$ + 비디오, 사진 55$ + 고프로 10$ = 233$
번지 후에 사무실에 가니 비디오와 사진을 보여 주더군요. 영상은 필요 없을 것 같고, 고프로 영상만 있으면 될 것 같았는데 동행한 일행들이 꼭 사라고 하는 통에 얼떨결에 구매했습니다.
몇 초 떨어지는 짜릿함 대신 치른 비용은 좀 비싸지만 꼭 해보고 싶었던 거라 지금까지도 후회는 안 됩니다.
번지 점프 전 준비 과정
다리 건너 숲에 위치한 등록사무소에 가서 신청·등록을 한 후, 몸무게 측정(40kg~120kg), 지병이 있는 지, 사고에 대한 면책 등을 서류로 작성합니다. 짐을 맡겨도 되고 지정된 시간에 다리 중앙의 번지 현장으로 가면 됩니다.
예약 시간이 되면 다리 위 현장에서 직원이 몸에 맞는 장비를 채워주는데요. 엑스 자의 하네스를 채우고 두 다리를 모아 묶어요. 저는 신발을 벗고 맨발이었는데 다리 묶는 천이 폭신하고 부드러운 천이라 가느다란 제 다리를 제대로 잡아줄까 내심 걱정이 되더군요. 혹시 맨발이 천에서 빠져 나가면 어떡하나 직원에게 단단히 묶어 달라고 하니 걱정 말라고 단단하다고 하네요. 왜 신발은 벗어가지곤.....
사진과 영상 촬영ㅡ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요. 손에는 끈 달린 핸드 캠(GoPro)을 들게 하는데, 선택의 여지 없이 일단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덕분에 제 표정과 풍경이 생생하게 그대로 담겼답니다.
날자, 날아보자꾸나.
점프 플랫폼 위에 올라서면 두 명의 어시스턴트가 양쪽에서 안전벨트를 다시 확인해 주고 양쪽에서 부축하여 점프대 끝으로 데려가요. 묶인 다리라 모둠발로 통통 뛰어 점프대 끝에 서는데 발끝이 10cm는 밖으로 나가게 하네요. 곧 바로 그들이 “5, 4, 3, 2, 1!”을 세기 시작하는데 그 속도가 엄청 빨라요. 제 상상에는 천천히 세는 동안 구호도 외치고 그럴 줄 알았거든요. 제 의지로 멋지게 폼 잡고 뛰어 내리려리려는 순간, 살짝 등을 밀더군요. 아마 너무 높아 공포를 느끼고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그런 것 같아요.
순간 공중으로 던져지며 협곡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어어~ 떨어지는구나' 낙하를 즐길 틈도 없이 순식간에 몸이 튕겨 올랐다 다시 낙하합니다. 떨어지는 순간이 길게 느껴진다는데 저는 너무 짧게 느껴졌어요. 그 와중에도 두 발이 빠져 나갈까 봐 발끝을 뒤로 젖히고, 오른손에 든 고프로가 저를 향하게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답니다.
물론, 눈은 크게 뜨고 강물도 보고 다리 위의 사람들도 보고 최대한 그 순간들을 기억하려고 했습니다. 어쩌면 이번이 저의 첫 번째 번지이지 마지막일지 몰라서요.
양팔을 활짝 벌리고 떨어지는 동안엔 공포보다 해방감이 훨씬 컸어요. 그 순간, 공중에 떠 있는 제가 진짜 자유로웠답니다.
점프가 끝나면 밧줄이 몇 번 탄력 있게 흔들리다가 멈추게 되죠. 그러면 다리 위에서 한 사람이 줄을 타고 내려와 거꾸로 매달린 저와 연결하여 바로 세우고 두 사람이 같이 줄을 타고 다리 난간으로 올라갑니다. 이제 저 혼자 긴 빅토리아 다리 아래 난간을 따라 다리 위로 올라가야 해요. 난간이 좁고 바닥이 구멍이 뚫려 있어 아래를 보면 공포심을 느낄 정도라 그저 앞만 보며 한참을 걸어나가 드디어 다리 한 쪽 끝에 올라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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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리아 폴스 브릿지에서의 번지 점프 인증서 |
짜릿함은 순간이고 추억만 남았더라
다리 중간의 출발지로 가서 하네스 벗어주고 다시 등록사무실로 가니 제 영상과 사진, 그리고 제가 손에 들었던 고프로 영상을 각각 편집해서 큰 화면으로 보여줍니다. 큰 화면으로 생생하게 찍힌 영상을 보니 사지 않을 수 없었어요. 같이 동행한 일행들이 사라고 더 부추겨요. 자기들은 내려다 보기에도 무서운데 그걸 뛰어내렸다며 이런 영상이 흔하겠냐면서요.
즉석에서 달러로 65$ 결제하고 이메일 알려주니 며칠 후 메일로 영상을 보냈더군요. 그 당시만 몇 번 보고 컴퓨터에 저장 후 여태 본 적이 없으니 괜히 샀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제 인생 최고의 영상이 될 듯 싶습니다.
빅토리아폭포 다리 위에서의 그 한 번의 도전은, 지금도 제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남아 있습니다. 포스팅 하다 보니 그 순간이 그리워서 영상을 다시 봤답니다.
여행 팁
- 빅토리아 폴스 다리는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 사이에 있으므로, 여권을 챙겨야 합니다.
- 액티비티는 날씨에 따라 중단되기도 하니, 하루 전에 예약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가격은 달러(USD)로 결제하며, 세 가지를 묶으면 할인 폭이 꽤 큽니다.
- 영상 촬영은 선택 사항이지만, 꼭 추천하고 싶어요. 제 고프로 영상은 그때의 나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줘서 가끔 본답니다.
🌍글을 읽으시며 번지 점프 상상이 되셨나요? 포스팅하면서 국내 번지 점프 검색해 보니 상당한 장소가 있더군요. 이제 어떤 곳에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생활이 지지부진할 때 액티비티로 활력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빅토리아 폴스 다리 아래에서 즐기는 또 다른 액티비티 젯 보트와 래프팅을 소개할까 합니다. 함께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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