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40일] 시리즈9> 잔지바르 음넴바(Mnemba Island) 스노클링 & 돌고래 워칭(Dolphin watching Zanzibar) 투어

 능위 비치에서 멀지 않은 동쪽 바다에 있는 작은 섬 음넴바(Mnemba)섬 주변은 스노클링의 성지라 할 만큼 열대 물고기와 산호가 풍부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운이 좋으면 돌고래도 볼 수 있는 해역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돌고래 구경(Dolphin watching)과 스노클링을 즐기기 위해 모여드는 곳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음넴바 해역의 스노클링 투어 후기와 더불어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주의할 점, 준비물, 예약 팁 등)를 포함해 정리해 드릴게요. 


하늘이 흐린데도 음넴바 해역은 민트색 물빛으로 너무나 곱다
음넴바 해역의 민트색 물빛

하늘이 회색으로 흐린데도 물빛이 이렇게나 투명하고 아름다운데 하늘이 맑으면 얼마나 투명하게 빛날까요? 


잔지바르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바다 위에서 만나는 시간

맑고 고운 빛을 머금은 바다, 그리고 눈 앞을 스치듯 유영하는 돌고래 떼. 음넴바 섬(Mnemba Island) 스노클링과 돌고래 워칭 투어는 그야말로 생생한 꿈처럼 기억 깊이 남아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음넴바 섬을 배경으로 돌고래 워칭과 스노클링 출발하기 전 사진을 찍고 있다
음넴바 섬을 배경으로 출발 기념 사진 


사진 뒤쪽에 보이는 섬이 음넴바이고, 앞의 작은 배들이 우리가 타고 갈 모터보트입니다. 섬은 가깝게 보여도 20여 분 가야 도착합니다.

음넴바 섬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잠깐 해드릴까요?
음넴바 섬은 사유지입니다. 어느 기업에서 매입했는데 지역 어민들의 어업권이 걸림돌이었겠죠?
그래서 조건으로 지역 어민들에게는 조업과 주변 해역 출입을 허용하는 대신 섬에 상륙은 제한한다고 계약서에 명시 했답니다. 
이후 어부들이 관광객을 배에 태우고 와서 상륙은 안 하지만 이렇게 섬 주위를 돌면서 돌고래를 기다리거나 스노클링 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음넴바 섬이 오히려 관광객의 구경거리가 됐다고 합니다.

 음넴바 섬에 1박에 600만원 하는 최고급 롯지가 있는데 객실은 14개, 에어컨도 없이 자연 그대로를 추구하는 롯지에 손님 14명, 직원 40명. 그러니 호기심이 안 생기겠어요?
큰 부자들은 일반인과는 뭔가 다른 가치를 내세워야 차별화가 되어 자존심이 세워지나 봅니다.
 

돌고래와 함께 한 유영

이른 아침, 배를 타고 음넴바 섬 인근 바다로 향하면 파도 사이로 돌고래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물론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돌고래들은 계속 같은 해역을 도는 습성이 있어 시간만 잘 맞추면 대부분 만날 수 있답니다. 

제가 만난 순간은 여섯 마리의 돌고래 떼가 박진감 있게 헤엄치며 물결 위로 오르내리는 장면이었어요.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와 함께 숨을 고르듯 유영하는 그 순간, 숨이 멎을 만큼 벅찼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돌고래의 출현을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 나타날 지 모르는 기다림으로 초조했지만, 어느 순간 정말 신기루처럼 바로 옆에서 뛰어오르는 돌고래 무리를 본 그 짧은 순간, 제가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요. 우리 일행 중에 돌고래 점핑을 담은 사람은 두 사람 밖에 없었다니까요.





많은 관광객들이 혹시나 돌고래와 같이 헤엄칠 기회가 생길까 해서 바다에 뛰어들어 대기하고 있었거든요. 돌고래 지느러미를 잡고 같이 헤엄친다나요. 저는 수영을 능숙하게 하지 못해 그냥 배 위에서 돌고래가 나타나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순간 포착을 하게 된 것이죠. 

비록 돌고래와 같이 물 속에서 헤엄치는 추억은 못 만들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난 것만도 행운이라 하더군요. 이제 바다를 보면 이 돌고래들의 군무가 생각날 것 같습니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다

투명하게 빛나는 바닷물 속에 몸을 담그면 색색의 열대어들이 눈앞을 가득 메웁니다.  파랑, 노랑 아주 작은 물고기들도 있고 색색의 줄무늬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마치 수중 정원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주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기대했던 산호초는 볼 수 없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그 맑은 물빛과 반짝이는 물고기들의 향연 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가득 찼습니다.





투어 준비와 예약 팁

Mnemba Island 투어는 잔지바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액티비티 중 하나라 사전 예약이 필수예요. 숙소를 통해서나 현지 여행사를 통해 손쉽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전 여행사 통해서 사전 예약을 하고 갔는데 1인 100$(차량, 장비, 점심 포함) 지불했습니다.


준비물

  • 수영복 & 비치 타월 :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쉽게 마르지 않으니 겉에 걸칠 수 있는 바람막이 점퍼가 있으면 좋아요.

          스노클링 도중 배 위에 올라가 휴식하면서 과일 타임이 있는데 이때 너무 추웠어요.                            그리고 다시 해변으로 돌아올 때도 바람이 세어서 젖은 몸을 따뜻하게 할 넉넉한 비옷 등을 
          입으면 바람에 열을 뺏기지 않아 따뜻합니다.  
  • 스노클 장비 : 대여가 가능하지만 개인 장비를 가져가면 더 안전합니다. 저는 마스크와 스노클은 제 것 가져가고 핀(오리발)은 현지에서 빌렸답니다. 

  • 방수 카메라 / 고프로 : 수중에서의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기에 최고. 핸폰을 방수팩에 넣고 촬영해도 여행 기록용으론 충분하답니다.  

  • 선크림 : 강렬한 아프리카 햇살은 피부를 금세 태워버려요.

  • 슬리퍼나 아쿠아슈즈 : 젖은 옷 입고 숙소까지 갈 수 있으니 슬리퍼가 편하고요, 물속 드나들 때핀을 착용하지 않을 거면 아쿠아슈즈가 편합니다.

  • 장갑 & 모자 : 장갑은 배에 오르내릴 때 쇠로 된 난간을 붙잡아야 하고, 출렁이는 파도에 휩쓸리다 보면 주변 작은 보트에 부딪힐 수 있어 장갑 낀 밀어줘야 합니다. 모자는 배 위에서나 식당에서 또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젖은 머리 감추기도 하고 강한 햇볕에 얼굴 보호해야 하니까요.

  • 투어 후에 점심 먹으러 가서 샤워장 사용할 수 있는데 여성은 원피스를 가져가면 간단하게 옷을 갈아 입거나 수영복 위에 걸칠 수 있어요. 


주의할 점

  • 돌고래는 야생 동물이므로 무리하게 다가가거나 만지려 해서는 안 됩니다. 자연스럽게 곁에 머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경험이 됩니다.

  • 날씨와 바다 상태에 따라 시야가 달라질 수 있으니, 너무 많은 기대를 갖기보다는 자연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 멀미가 있는 분들은 배에 오르기 전 약을 챙기면 좋습니다.



왜 꼭 가야 하냐고? 거기 옥빛 바다가, 돌고래가, 그리고 열대어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Mnemba Island는 그저 스노클링 포인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수평선까지 이어지는 옥빛 바다와, 그 안에서 만난 생명들의 자유로운 춤사위는 ‘아프리카의 바다’가 주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잔지바르를 여행한다면, 이 투어는 단순한 액티비티가 아닌 인생의 한 페이지를 남길 순간이 될 것입니다.



 

🌍  2025년 6월 22일 

      오늘도 저의 아프리카 추억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4박 5일의 잔지바르 여행을 마치고 탄자니아 본토로 가는 날입니다.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앞두고 있어 많이 설렜거든요. 내일 또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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