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40일] 시리즈5> 탄자니아 잔지바르 프리즌 아일랜드(창구섬) 투어 완벽 가이드

 잔지바르가 탄자니아 최고의 휴양지라는 말이 실감나는 프리즌 아일랜드(창구섬) 투어입니다. 스톤 타운에서 건너다 보이는 창구섬은 작은 보트 타고 왕복하는 동안 한없이 투명한 바닷물과 파란 하늘을 보며 낭만과 짜릿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창구섬에 상륙하면 거대한 대왕거북이에 놀라고 프리즌 박물관의 이색적인 경관에 감탄하며,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팟이 많아 여행 모드에서 휴가 모드로 전환하여 한껏 즐길 수 있습니다.


프리즌 아일랜드(창구섬)란?

프리즌 아일랜드는 잔지바르 스톤타운 앞바다에서 약 20~30분 정도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작은 섬들 중의 하나로, 공식 명칭은 창구섬(Changuu Island) 입니다. ‘창구(Changuu)’는 스와힐리어로 ‘표범 같은 작은 물고기’를 뜻하며, 예전에는 이곳에서 많이 잡혔다고 해요. 그러나 섬이 널리 알려지게 된 이유는 감옥(Prison) 건물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여행자들은 주로 프리즌 아일랜드(Prison Island) 라고 부르죠.


잔지바르 스톤타운 앞바다에서 보이는 창구섬 전경
보트에서 바라본 프리즌 아이랜드


역사와 명칭의 유래

19세기 말, 이 섬은 노예무역 시대에 노예를 일시적으로 가두는 감옥으로 사용되었어요.

이후 영국 식민지 시절에는 범죄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감옥을 지었으나, 완공된 후에는 감옥으로 쓰이지 않고 대신 황열병 환자를 격리하는 장소로 활용되었습니다. 유럽에서 건너온 여행자들은 아프리카 풍토병과 다름없는 황열병에 걸리기 쉬었죠. 그래서 주로 유럽인들이 황열병이 나을 때까지 이곳에서 휴양한 셈이죠. 
나중에는 황열병과 상관없이 동아프리카에 오는 유럽인들이 아곳에 들러 몇 달간 휴식을 취하는 휴양소가 됐다는데요, 실제로 작은 수영장을 만들어 즐겼던 것이 지금도 남아 있답니다.  
황열병은 모기에 물려 걸리는 병으로 지금도 탄자니아 입국에는 황열 예방접종증명서가 필요해요. 

현재는 잔존한 감옥 건물과 함께 아름다운 해변, 거북이 보호구역 덕분에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었죠.


잔지바르 창구섬에 남아 있는 감옥 건물의 모습, 지금은 박물관과 서점, 기념품 샵으로 이용하고 있다
프리즌 아일랜드의 감옥 건물 개조한 박물관과 북카페



창구섬에서 만나는 대왕거북이

프리즌 아일랜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알다브라 거북이(Aldabra Giant Tortoises)입니다. 1919년 세이셸 총독이 선물한 거북이들이 이곳에서 번식하여 지금은 수백 마리가 서식하고 있어요. 어떤 거북이는 무려 100살이 넘는 장수 거북이랍니다. 

지금은 100여 마리가 있지만 한때 숫자가 줄어 몇 마리 없었다고 헤요. 그래서 적극 보호조치를 해서 지금처럼 개체수를 늘렸다고 하네요. 

사실 관광객들이 창구섬에 가는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이 알다브라 거북이를 보기 위함이죠. 최고령은 100살이 넘고 최대 150~200살까지 산다고 해요. 그래서 장수거북이라고도 하고 이름에 자이언트가 들어가 대왕거북이라고도 한다네요. 

등판에 숫자로 나이가 적혀 있는데 전 최고령을 찾지 못했네요. 대신 거북이 등판에 숫자는 페인트로 썼을까? 저 페인트는 거북이에게 유해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다보니 거북이들이 인간 손을 많이 타나 봅니다. 작년까지는 거북이 목을 만져도 된다고 했다는데 올해는 거북이를 어떤 부위도 만지면 안 된다고 입장할 때 그랬는데 막상 거북이 사육장에 가니 거기 직원들이 먼저 거북이 목 만져보라고 하더군요. 거북이가 목 만지면 기분 좋아한대요. 거북이 등에 타지만 않으면 괜찮은가 봅니다.

이곳 거북이들은 서식하는 것이 아니라 사육하고 있어요. 새끼들은 따로 철망 우리에 모아서 관리하고 있고 성체 거북이는 관광객 통로와 펜스로 구분할 뿐 가둬 놓은 것은 아니어서 거북이들이 관광객 통로에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 보니까 양배추를 잘게 썰어 던져두면 그걸 먹고 있더군요. 



창구섬의 대왕거북이, 관광객과 교감하는 100살 넘은 대왕거북이
창구섬의 대왕거북이


감옥 건물의 관광지 변신

섬 이름의 유래가 된 감옥 건물은 이제 더 이상 음산한 장소가 아니라, 역사적 전시와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과거 노예무역과 전염병 격리소 시절을 설명하는 전시물이 있고, 발코니에 올라서면 잔지바르 해변과 인도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감옥 건물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한 채,  중앙부는 서점과 기념품 샵, 그리고 전시실을 겸한 박물관으로 이용하고 있고 외부에는 식당과 카페 등 휴게소도 있어 관광지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창구섬 선착장에서 바라본 인도양
창구섬의 선착장


가는 방법

  • 출발지: 스톤타운(Stone Town) 해변에서 보트 예약 가능

  • 소요 시간: 약 20~30분

  • 투어 형태: 보통 스톤타운 시티 투어와 함께 묶어 진행되며, 호텔이나 현지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 예약이 가능합니다.

  • 요금: 인원수, 협상 여부, 시즌에 따라 다르며 대체로 왕복 보트비와 입장료가 포함됩니다.

  • 아래 사진의 작은 배에 10명 정도 타고 가는데 스톤 타운에서 선착장이 따로 없고 이렇게 해변에서 바로 흥정해서 타고 가기도 합니다.  


스톤타운 해변에서 작은 배를 타고 창구섬으로 간다
잔지바르의 스톤타운에서 창구섬 가는 해변


준비물과 주의 사항

프리즌 아일랜드 투어는 반나절 코스로 많이 진행되며, 가볍게 다녀오기 좋습니다. 하지만 아래 준비물이 있으면 훨씬 편리합니다.

  • 모자와 선크림 : 햇볕이 강해 자외선 차단 필수

  • 수영복, 비치타월 : 투어 중 일부 구간에서는 바다에서 스노클링 가능

  • 편한 신발 : 섬 내 산책로는 나무 데크로 되어 있으나 배를 타고 내릴 때 물에 젖을 수 있으니 아쿠아 신발이나 슬리퍼 신으면 좋음

  • 물 : 시원한 음료는 있지만 가격이 비싸므로 준비 권장

  • 현금 : 보트 기사나 거북이 먹이 체험 시 팁 필요


주의할 점:

  • 거북이 등 껍질을 밟거나 올라타면 안 됩니다.

  • 역사적 건물은 보존을 위해 훼손 금지

  • 섬에 숙박 시설이 없으니 당연히 당일치기 투어입니다. 
         섬 한쪽에 리조트가 있다고 하는데 프라이빗 리조트라 눈에 보이지도 않더군요.


프리즌 아일랜드 투어의 매력 정리

  1. 스톤타운에서 가까운 인기 해양 관광지

  2. 100살 넘은 대왕거북이와의 특별한 만남

  3. 역사적 건물을 통해 보는 노예무역과 전염병 격리소의 흔적

  4.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어우러진 휴양지 분위기


잔지바르 창구섬 해변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산책
프리즌 아일랜드의 해변 휴양지

프리즌 아일랜드는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잔지바르 대표 명소입니다. 스톤 타운을 방문한다면 꼭 하루 쯤 시간을 내어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오늘도 제 아프리카 여정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은 잔지바르의 향신료 농장입니다. 향신료 농장에서는 어떤 소식이 기다리고 있는지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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