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40일] 시리즈12>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 게임 드라이브 –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한 코끼리 가족과의 환상적인 조우

킬리만자로 하산 후 케냐에 입국하여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 안의 캠프에서 1박하고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게임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날이 흐려 구름이 많이 끼었지만 그래도 킬리만자로 정상이 잠깐 드러나서 코끼리 가족과 얼룩말, 누, 기린, 가젤 등이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유유히 거니는 환상적인 풍경을 봤답니다.

킬리만자로와 야생동물이 어우러진 풍경과 함께 한 게임 드라이브의 감동적인 순간을 기록합니다.


킬리만자로 배경으로 한 코끼리 가족 만날 수 있을까요?

킬리만자로 만다라 헛에서 9시 출발하여 마랑구 게이트에 도착하니 12시가 안 되어 쉼터에서 도시락 먹고, 바로 케냐 국경을 넘어 암보셀리 국립공원(Amboseli National Park)으로 향했습니다. 마사이마라 가기 전 암보셀리에서 게임 드라이브 맛보기하는 거라지만 동물 사파리가 처음인 우리는 한껏 들떠 있었습니다. 

이번 여정의 숙소는 공원 안에 위치한 암보셀리 킬리마 캠프. 캠프 앞에는 킬리만자로가 웅장하게 펼쳐져 있어야 했지만, 아쉽게도 첫날은 구름에 가려 정상이 손톱 만큼만 보이고 말더군요. 그 순간의 허전함이 꽤 크게 다가왔죠.


구름 너머 드러난 킬리만자로의 아침

다음 날 아침, 게임 드라이브를 시작할 때도 하늘은 여전히 흐렸습니다. 하지만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조금씩 구름이 걷히더니, 드디어 킬리만자로의 설산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산 아래쪽은 여전히 구름에 덮여 있었지만,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선 키보봉 정상은 충분히 장엄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코끼리 가족이 여유롭게 풀을 뜯고, 주변에 얼룩말과 누 떼가 어울려 있는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장관이었죠.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한 코끼리 가족, 얼룩말, 누 무리가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암보셀리 공원에서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한 코끼리 가족, 얼룩말, 누. 


야생의 드라마 – 코끼리, 얼룩말, 누, 가젤, 그리고 기린

게임 드라이브를 이어가면서 다양한 초식동물들을 만났습니다.

  • 코끼리 가족이 나란히 이동하는 모습은 웅장하면서도 따뜻한 기운을 주었고,

  • 얼룩말과 누가 함께 어울려 느긋이 풀을 뜯어먹거나 누워 있는 모습은 평화 그 자체였으며
  • 잔디밭을 뛰노는 톰슨가젤의 민첩한 움직임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 수십 마리의 누 떼가 전력 질주하는 장면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눈앞에서 보는 듯 박진감 넘쳤고.

  • 기린은 우아하게 목을 뻗어 나무 잎을 뜯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동물이 하나의 배경, 킬리만자로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암보셀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케냐 암보셀리 공원에서 코끼리, 얼룩말, 누, 가젤이 함께 하는 풍경
암보셀리 공원에서 코끼리, 얼룩말, 누, 가젤이 함께 하는 풍경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 방문에 적당한 시기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 사파리 방문을 위한 가장 좋은 시기는 건기(6월~10월, 1월~2월)랍니다.

특히 6월에서 10월 사이는 야생동물을 관찰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동물 관찰 용이성: 건기에는 물웅덩이나 강가로 동물이 모여들기 때문에 동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풀이 말라 시야를 가리는 것이 적어 동물들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 킬리만자로산 조망: 건기에는 하늘이 맑아 킬리만자로산을 배경으로 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 쾌적한 날씨: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사파리 활동을 하기에 좋고, 모기 활동도 최소화됩니다.


암보셀리에 방문객과 리조트가 줄어든 주요 이유

  • 관광객 분산 : 

    예전엔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코끼리를 찍을 수 있는 ‘대표 명소’로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마사이마라(Masai Mara), 세렝게티(Serengeti) 같은 초대형 사파리로 관광객이 많이 몰린답니다. 케냐/탄자니아 패키지 여행 코스가 바뀌면서 암보셀리를 빼는 경우가 많아졌죠.
  •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 2020~2022년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많은 리조트가 문을 닫았고, 일부는 아직 재개장하지 못했습니다. 케냐 전체 관광산업이 크게 타격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암보셀리의 숙박시설이 더 큰 피해를 입은 거예요.
  • 환경 문제 : 암보셀리는 저지대에 있어 기후변화와 가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최근 몇 년간 물이 마르고 늪지가 줄어들면서 풍경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도 있고, 가축 방목으로 인한 서식지 압박도 문제로 지적돼 왔습니다.
  • 접근성 : 나이로비에서 차로 4~5시간 걸리는데, 도로 상태가 안 좋아 불편하다는 평도 많습니다.대신 최근엔 국내선 경비행기를 타고 오는 소규모 고급 여행객들이 늘고 있어, 저가 패키지보다는 프리미엄 여행지로 성격이 조금씩 바뀌는 중이랍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동물 개체수는 여전히 풍부

  • 코끼리 : 암보셀리는 아프리카에서 코끼리를 가장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공원 중 하나예요. ‘코끼리의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여전히 큰 무리들이 살고 있습니다. 오히려 개체수는 꾸준히 관리되고 있고, 과거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 다른 동물들(누, 얼룩말, 기린, 가젤 등)도 사계절 내내 관찰 할 수 있으며, 특히 건기에는 늪지 주변으로 모여드는 다양한 야생 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우기에 물이 많을 때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줄어든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 다만 가뭄과 기후변화, 가축 방목 등 환경적인 요인이 서식지에 부담을 주고 있어 공원의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암보셀리 공원의 마사이 기린
암보셀리 공원의 마사이 기린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접근성과 여행 팁

  • 위치 : 나이로비에서 차량으로 약 4~5시간 거리

  • 이동 방법 : 도로 상태가 고르지 않아 장거리 차량 이동이 부담된다면, 국내선 경비행기를 이용해 암보셀리 비행장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 여행 시기 : 건기(6월~10월)에 방문하면 하늘이 맑아 킬리만자로를 볼 확률이 높으나, 우기에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 추천 팁 : 새벽이나 오전 시간대에 킬리만자로 정상부가 드러날 확률이 크므로, 아침 게임 드라이브를 놓치지 마세요.


여행 코멘트 :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킬리만자로의 마당’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구름에 가려졌다가 드러난 킬리만자로와 야생동물의 조화는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자연의 위대함과 생명의 활력이 공존하는 무대였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 오늘도 아프리카 여행(2025. 6. 26)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포스트는 탄자니아와 케냐의 4대 사파리 지구(세렝게티, 마사이마라, 암보셀리, 응고롱고로)에 대한 것입니다. 

네 곳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함께 알아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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