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40일] : 시리즈 10> 탄자니아 잔지바르(Zanzibar)에서 만난 우아한 나무, Monoon longifolium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거리와 골목에서 본 독특한 나무를 소개합니다. 제가 꽃과 나무에 관심이 많아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서도 수많은 식물을 찍었는데 그 중 제일 먼저 포스팅하는 나무는 인도 원산의 Monoon longifolium입니다.
선박의 돛대처럼 높이 솟았다고 일명 마스트 트리(Mast Tree) 또는 아쇼카 나무와 많이 비슷해서 가짜 아쇼카 나무(False Ashoka)라고 합니다. 위로 곧게 뻗은 나무에서 가지가 아래로 늘어지며, 잎은 길고 좁고 윤기가 흘러 마치 초록빛 폭포처럼 보이는 이 나무는 담장에 붙어 초록 방벽 역할을 하더군요.
잔지바르에서는 흔하게 보았는데 탄자니아 본토의 모시(Moshi)에서 몇 그루 보고, 그 외 나라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간 곳이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인도 원산인 걸 보니 아마 인도·페르시아·아랍인과의 교역이 성했을 때 옮겨 심은 것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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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t Tree가 커튼처럼 드리운 골목 |
Monoon longifo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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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Monoon longifo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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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명: Mast Tree, False Ashoka, Indian Fir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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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인도, 스리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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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명: Annonaceae (포포나무과=뽀뽀나무과)
이 나무는 원래 선박의 돛대(mast)로 사용하기 위해 심어졌다는 설이 있는데, 현재는 돛대 용도가 불필요한 시대라서 전 세계 열대 및 아열대 도시에서 조경수, 가로수, 울타리 수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하다보니 Polyalthia longifolia와 Monoon longifolium이 혼동되어 같은 수목처럼포스팅한 글이 여럿 보이는데 어떤 글에서는 Polyalthia longifolia는 키가 작은 아시아종이라고 합니다만 제가 찾은 iNaturalist.org에서는 아예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www.inaturalist.org에서 Polyalthia longifolia를 검색하면 '비활성 분류군'으로 나오고, 현재는 Monoon longifolium만 분류됩니다.
Monoon longifolium의 잎과 수형의 매력
Monoon longifolium의 가장 큰 매력은 그 우아한 수형과 잎의 질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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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형: 위로 곧게 뻗으면서도 가지가 자연스럽게 아래로 늘어지는 종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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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길고 좁은 피침형, 가장자리가 물결치며 매끈한 광택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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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짙은 녹색~밝은 녹색이 조화롭게 섞여 풍성한 느낌을 줌
이 나무가 양쪽에 심어져 있는 골목을 걷다 보면 마치 초록빛 커튼 사이를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잔지바르의 골목길이나 리조트 지역, 호텔 외곽에서 이 나무들이 아름답게 조경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잔지바르의 Nungwi 해변의 Amaan Bangalo 정문 앞 골목 풍경입니다.
Monoon longifolium가 잔지바르에 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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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적응력 탁월
– 열대성 기후에 강하고 병충해에 잘 견딤 -
도심 공간에 적합한 수직 수형
– 넓게 퍼지지 않고 위로만 자라 공간을 절약 -
바람과 소음 차단 효과
– 울창한 잎이 바람과 소음을 막아줌 -
전정 없이도 우아한 모습 유지
–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형태를 이루며 관리가 쉬움
이러한 특성 덕분에 Monoon longifolium는 탄자니아의 조경 전문가들 사이에서 특히 선호되는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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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자니아 Moshi의 거리에서 본 Mast Tree |
비슷한 나무와의 구별법
- 검색하면 아쇼카 나무(Saraca asoca)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많이 달라 보입니다. 우선 수형이 아소카는 넓게 퍼지고 잎 끝이 뽀족하지 않고 둥글며 폭이 더 넓습니다.
Monoon longifolium는 무엇보다 가지가 아래로 축 늘어져서 위로 솟구치듯이 일자로 뻗은 독특한 수형을 보이죠. 잎이 훨씬 좁고 길며 가장자리가 구불거리는 게 우리나라의 참나무 종류와 비슷하던데 늘푸른 넓은잎 나무입니다.
아소카는 꽃이 화려한 주황색이고, Monoon longifolium는 연녹색의 작은 꽃이 핍니다.
위 사진에 지금 꽃이 피었지만 안 보이는 것은 아주 작은 연녹색 꽃이라 안 보인 겁니다. 제가 꽃사진을 확대해서 찍지 못했네요.
여행자의 눈으로 본 Monoon longifolium
잔지바르의 햇살 아래에서, 마스트 트리들이 만들어내는 길은 그늘이 드리운 천연 터널처럼 시원하고 평화롭습니다.
모시(Moshi) 시내에서도 간간이 이 나무들을 볼 수 있는데, 더운 아프리카의 거리에서 그늘을 제공해 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사진을 찍기에도 좋아 여행자들에게는 특별한 풍경으로 남습니다.
전 어쩌면 잔지바르를 떠올리면 마스트 트리 골목이 제일 먼저 생각날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만약 탄자니아 잔지바르나 모시 지역을 여행 중이라면, 이 아름다운 수직 정원의 나무들을 눈여겨보시길 추천합니다.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조용하고 고운 자태는 풍경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훌륭한 조연이 되어줄 것이고, 여행자의 감성에 깊게 자리잡아 특별한 추억을 안겨 줄 것입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은 2025년 6월 23일 풍경입니다.
예쁜 꽃도 아니고, 멋진 수형의 나무도 아니지만, 아프리카 여행 첫 날, 제 뇌리에 꽂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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